630일간의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
도전할 수 있는 나를 만들어준 해병대!

     <미국 애리조나주의 모뉴멘트 벨리에 도착. 손등의 피부가 태양에 그을려 벗겨졌다>

화제의 여행기 '떠나지 않으면 청춘이 아니다'의 저자.
2년에 걸쳐 자전거 한 대에 의지해 아메리카 대륙을 종단한 그의 여행기는 단순한 여행이 아닌
도전의 기록이다.
해병 967기 김태현. 그의 도전은 계속된다!


                 <자대 배치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이병 시절의 해병 967기 김태현>


나는 주변 친구들보다 1년 늦은, 22살 되던 해의 2월에 군에 입대했다. 외적인 모습 외에도 정신력과 끈기를 중요시하는 해병의 정신은 20대 초반의 내게 정말 자극적이었다.

문제는 체력이었다. 훈련을 받을 때마다 체력이 부족해서 자주 뒤처지던 나를 이끌어 준 것은 너무나 멋진 중대장님, 송창헌 대위였다. 특히 무장구보를 하는 날이면 대열을 따라가기 힘들었는데, 중대장님이 대열에서 뒤처진 나의 기관총을 메시고 뛰어가시던 뒷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하다. 중대장님의 도움으로 전역할 즈음의 나는 달리는 것의 매력에 흠뻑 중독되어버렸다. 전역 후에도 일주일에 4번씩, 10km의 조깅으로 체력을 유지했고, 마라톤 대회 상위권에 들어갈 정도의 체력을 만들었다.

대학교 복학 이후 본격적인 여행에 나서기 시작했다. 대부분이 나홀로 장거리를 이동하는 계획이었는데 해병의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된다.

첫 장거리 여행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스쿠터를 타고 이동했다. 500km의 국도를 14시간 30분 동안 달리는 여행. 매연에 찌들었고 피로가 가득 쌓였지만 내 힘으로 길을 달리는 첫 여행은 너무나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그래서 그해 겨울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대한민국 해안가를 따라 4박 5일간 2000km를 내리달렸다.

이후 첫 번째 해외여행으로 일본 자전거여행을 계획했다. 하루에 100km씩 달려 오사카와 도쿄를 왕복하는 1500km의 여행이었다. 텐트로 캠핑을 하다 장마철의 태풍을 만나 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일본행 페리에서 만났던 다양한 여행자들에게 들었던 많은 이야기들, 나와 같은 자전거 여행자와 만나 일주일간 같이 여행을 한 너무 소중한 추억들을 얻었다.

장거리 여행의 노하우들이 하나씩 쌓이고 난 후에, 자전거로 세계 일주 할 계획을 세웠다. 처음은 미국부터 파타고니아까지 아메리카 대륙 14000km를 자전거로 종단하는 여행을 시작했다.

                              <너무나도 유명한 미국 서부의 그랜드 캐니언을 바라보며>


아메리카 대륙의 자연은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광활했다.

미국 LA 도심을 벗어나자마자 지났던 팜 스프링 사막에서는 낮에 45도에 육박하는 더위에 시달려야 했는데, 해가 지면 온도가 무섭게 영하로 떨어져 저녁부터는 추위에 떨어야했다. 선크림을 미처 바르지 않았던 귓등이 태양에 타서 빨갛게 부어오르다가 고름이 나오기도 했다. 200km의 거리를 이동하는 동안 마을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어 항상 식수를 잔뜩 싣고 다녀야 했다.

     <텍사스 '크레이즈 라스베리'류의 개미와 빈대에게 온 몸이 물렸고 발등은 부어올랐다..>


미국의 텍사스에서는 컴퓨터 부품들까지 갉아 먹어버린다는 크레이지 라즈베리 불개미와 빈대에게 온몸이 물린 적이 있었다. 가려운 것은 참을 수 있었지만, 개미에게 물린 발등에서 고름이 나오다 세균이 감염되어 심하게 부어올랐었는데, 한쪽 발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할 정도였다.

               <멕시코 소방서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직원들과 함께 추억을 남겼다.>


멕시코에서는 부패한 악질 경찰에게 돈을 빼앗긴 적이 있었다. 5달러의 작은 돈이었지만 경찰이 여행자의 지갑에서 돈을 빼앗아 가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대사관에 전화를 해서 경찰을 신고하려 했지만 멕시코에는 부패한 경찰을 신고할 제도가 없다는 말을 듣고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

100달러 정도로 권총을 구해 합법적으로 소지할 수 있는 과테말라에서는 밤마다 들리는 총소리에 가슴을 졸이며 여행을 계속했다. 권총을 방어할 아무런 수단도 없이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데, 허리에 권총을 차고 있는 사람들이 내 근처로 다가올 것 같은 낌새가 조금이라도 느껴지면 온 힘을 다해 페달을 밟아 안전해 보이는 곳으로 도망치곤 했다.

               <문명이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하는 파나마의 섬마을 아이들과 함께>


파나마에서 콜롬비아로 향할 때는 화물선의 짐칸에 탔었다. 짐칸에 지붕이 없어 잠잘 때조차 빗물이 새어 들어오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바퀴벌레가 가득한 부엌에서 요리된 음식을 먹어야 했는데 나와 같이 화물선을 탔던 여행자는 씻지도 못한 채 비위생적인 음식을 먹다가 결국은 배탈이 나서 오랫동안 고생을 해야 했다.

      <해발 4000m 에서의 내리막길은 끝이 없다. 원주민이 파는 달걀과 감자를 사 먹으며>


남아메리카에서는 안데스산맥 해발 4000m를 몇 번이나 넘나들며 소화가 되지 않고 감기 몸살에
걸린 듯한 두통의 괴로움에 시달리는 고산병에 시달렸다. 해발 0m에서 4000m까지 올라가려면 3일 동안 오르막길을 올라가야하고, 4000m에서 0m로 내려오는 데는 하루 종일 내리막길을 내려와야 한다. 고지대와 저지대를 넘나들면서 고산병 증상을 반복적으로 겪다보면 많이 지치게 되는데, 해발4000m의 내리막길을 내려오던 도중 작은 구덩이를 밟으면서 넘어지는 바람에 자갈바닥에 뒹군 적이 있었다. 무릎에 타박상을 입어 다리를 움직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불굴의 정신력으로 몸을 가다듬고 여행을 이어 나갔다.

    <파나고니아에서 눈이 그친 후에 작은 마을에서. 뒤쪽에 만년설에 덮힌 산들이 보인다>


이런 극악의 상황에서도 해병의 ‘도전정신’으로 세상의 수도 중 가장 높은 해발에 위치한 볼리비아의 라파즈에서 해발 6088m의 만년설이
뒤덮인 설산 와이나포토시 봉우리의 트렉킹에 성공했다.

                         <지평선 끝까지 소금만이 보이는 볼리비아의 소금사막>


아메리카 대륙에서 자전거 여행을 하면 사방 360도를 모두 둘러봐도 지평선만 보이며 세찬 바람이 부는 사막의 길을 따라가다 오지에서 텐트를 설치해 캠핑을 해야 하는 날들이 많았다. 마을을 떠날 때마다 10L가 넘는 물을 싣고 다니며 버너를 꺼내어 식사를 만들어먹어야 했다. 하루 종일 비를 맞으며 자전거를 타는 날은 젖은 텐트, 젖은 침낭 속에 들어가서 잠을 자기도 하며, 기능성 옷을 빨지 못한 채 오래 입고 있어야 할 때가 많다.

      <시골길 캠핑을 하는 나를 마을 주민이 발견하여 자기 집으로 가서 자자고 권했다>


관광객들만을 노리는 노련한 소매치기들이 카메라와 노트북을 훔쳐가기도 했고, 여행 중 한국에 계신 할머니가 돌아가셨지만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는 것이 어려워 지구 반대편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여행을 하며 수많은 난관들과 고비들을 만났지만, 해병대에서 배운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었다. 또 여러 나라의 한인촌을 방문했을 때 해병대 전우회를 운영하시는 많은 선배님들을 만날 수 있었다. 선배님들은 힘들게 여행한다며 많은 격려와 도움을 주셨는데, 먼 타지에서 한국 해병대의 위상을 높이며 살아가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은 적이 많았다.

     <안데스 산맥 중심에 위치한 남미대륙 전체를 통일했던 잉카 문명의 절정 마추픽추>


여행을 하면 많은 부분에서 감동을 하게 된다. 대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들. 자연 속에서 순수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들. 여행지에서 만나는 새로운 여행자들과의 만남. 나는 630일간 아메리카 대륙 15개국, 25000km를 여행하며 내 이야기를 블로그에 업데이트 했다. 하나씩 쓰던 여행기가 모이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얻어 파워블로거에 선정되었고 얼마 전 여행기를 모은 책을 출간했다.

중대장님이 내게 해주셨던 한마디가 아직도 가슴에 남아있다. ‘대한민국 남자에게는 전역한 후에도 군 시절을 절대 잊지 못하는 고질병이 있다.’ 내 마음속 한구석에도 항상 20대 초반 해병대의 멋진 추억들이 남아있다. 그리고 이것을 바탕으로 내 인생에서 행복한 추억들을 만들었고 앞으로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사람은 쓴 것 없이는 단 것을 느끼지 못하는 습성이 있는 것 같다.

나는 해병이 되는 쓴 과정을 겪은 후에 더욱 성숙해진 내 모습을 보며 만족감을 느꼈고, 이런 경험 덕분에 편한 관광이 아닌 힘든 여행을 스스로 선택하여 더욱 보람 있는 젊은 시절의 추억들을 많이 만들 수 있었다.

뱀은 물을 먹어 독을 만들고, 사탕수수는 물을 먹어 설탕을 만든다.

내 글이 누군가에게 설탕이 되어 열정과 도전이 가득한 많은 젊은이들이 해병대에 지원할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작지만 강한 해병대! 젊은이여 해병대로!'


 



 
 
Posted by 날아라마린보이 완소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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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3.06.21 23:45 신고

    떠나는것도!!
    아무나 할수없는 일이기에~대단합니당~~

  3. 2013.07.17 17:34 신고

    자대 배치 후 찍으셨다는 사진의 빨간 트레이닝복과 벽에 써있는 문구가 인상적이네요
    정말 멋있습니다 개미와 빈대에 물린 발등도 아프실텐데..
    도전 정신과 끈기력 정말 대단합니다!!

  4. 2013.07.18 00:43 신고

    그랜드캐니언...와...
    살아있는 해병대정신이 느껴지네요...

  5. 2013.10.06 18:58 신고

    와 자전거로 630일간 힘든 여정을 .. 대단하시네요 !
    해병대의 정신이 있으니 가능한 일이겠죠 ㅎㅎ

  6. 2013.10.11 00:17 신고

    '작지만 강한 해병대! 젊은이여 해병대로"
    멋진말이이네요

  7. 1177 우현이여자친구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2013.10.24 00:13 신고

    저희군화도 전국자전거여행을했엇는데 이걸보니 군화가생각나내요 ㅠㅠ

  8. 1177 우현이여자친구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2013.10.24 00:13 신고

    저희군화도 전국자전거여행을했엇는데 이걸보니 군화가생각나내요 ㅠㅠ

  9. 2014.01.05 20:56 신고

    김태현 선배님 ~ 너무 멋지십니다.^^

  10. 2014.01.06 12:58 신고

    ㅎㅎ'반드시 이긴다'라는 말은 참 멋집니다.

  11. 2014.01.13 02:57 신고

    정말 대단하시네요^.^멋잇습니다

  12. 2014.01.13 23:18 신고

    도전에 박수를보냅니다!

  13. 2014.02.05 17:48 신고

    ㅠ.ㅜ 너무 부러워요 저도저런거참좋아하는데... 역시해병정신이라면 못할게없갯네요!

  14. 2014.02.11 21:12 신고

    해병대에 불가능이란 없네요..ㅎㅎ대단하십니다!

  15. 2014.02.16 02:18 신고

    ㅎㅎ 강한해병~ 자랑스럽네요^^화이팅입니다~

  16. 2014.02.17 22:02 신고

    630일간의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
    도전할 수 있는 나를 만들어준 해병대!
    그래서 난 영원히 해병대를 잊지못한다!!!

  17. 2014.07.03 21:22 신고

    우리 아버지십니다 송창헌 지금은 소령님이시죠

  18. 2015.01.25 18:18 신고

    멋져요~!! 제가 해병대를 나오고한것은 아니지만 해병대!다시한번 자랑스럽네요~
    지금열심히 훈련받고있을 남자친구도
    많이 느끼고 배우고올꺼같애요!
    해병대화이팅입니다.

  19. 2015.02.14 00:41 신고

    저도 지금은 대학생으로서 많은걸 해보고싶고 그런데
    이런 얘기들을 들을 때마다 부럽고 대단하고..ㅎㅎㅎ

  20. 2015.02.14 04:52 신고

    무적해병@귀신잡는해병!
    그대들이 있어 자랑스럽고 감사합니다!
    멋있습니다!ㅎㅎ 모두들 화이팅!!

  21. 2015.02.14 04:52 신고

    무적해병@귀신잡는해병!
    그대들이 있어 자랑스럽고 감사합니다!
    멋있습니다!ㅎㅎ 모두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