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전우 미 해병들이, 오늘 이곳에서 자신들의 시가전 경험을 우리에게 전수해 준다고 한다.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하자. 모두 자신 있지?

- 악!

해병이 되고 로드리게즈 훈련장에 처음 온 이해병.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하다. 하지만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해병 해병특수수색대원이다! 힘찬 함성과 함께 드디어 훈련 시작!



- 연막탄 잘 챙기고 각자 군장 점검 철저히 하자!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연막탄이 지급됐다. 소대장님 말씀에 따라 연막탄을 군장에 결합하고 다시 한 번 잘 살펴본다. 심장이 두근두근 뛰는 것이 훈련이라고 해도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교관 역할을 맡은 미 해병이 내 군장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준다. 뭐가 잘못됐나? 실수한건 아닐까? 걱정도 잠시, 알고 보니 훈련 전 안전 확인 절차란다. 역시 미 해병대와 우리 해병대는 피를 나눈 형제다.


- 모두 정신 바짝 차리고 사주경계 철저히 하도록!

드디어 시가전 훈련이다. 넓은 시가전 훈련장을 소대장님의 지시에 따라 빠르게 이동한다. 훈련장의 느낌이 꼭 입대하기 전 우리 동네 같다.



드디어 적이 매복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위험지역에 들어왔다. 이제 아무도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오직 손짓과 눈 빛 만으로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이동도 담벼락에 바짝 붙어서 움직인다. 나도 모르게 식은땀이 흐른다.



교차로에 다다르자 선두의 첨병이 정지 수신호를 보낸다. 아무래도 모퉁이 너머에 적이 있을 것 같다. 그대로 교차로를 통과했다가는 적의 사격에 벌집이 될 수도 있는 상황. 조심스럽게 좌우를 살피던 미 해병이 손을 살짝 들어 신호를 준다. 연막탄 투척 신호다.



안전핀을 뽑고 적의 시야를 가리기 위해 힘차게 연막탄 투척!



발화된 연막탄에서 연기가 충분히 퍼질 때까지 5~8초 정도 기다려야 한다. 왜 이렇게 시간이 길게 느껴지는지. 적이 오히려 연막탄 때문에 우리 위치를 파악하고 공격하면 어떻게 하지? 괜히 걱정이 앞선다.



이동 신호다! 사주경계를 하며 한명씩 교대로 교차로를 통과한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됐다. 숨이 턱에 차도록 힘차게 달린다.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을 것만 같던 연막이 점점 옅어진다. 죽어라 달려보지만 이미 주변사물이 확실히 구분될 정도로 연막이 옅어졌다. 교차로 너머의 전우들은 왜 이렇게 멀게만 느껴지는 걸까?



드디어 교차로 건너편에 도착. 하지만 숨 돌릴 틈이 없다. 뒤따라오는 전우를 위해 사주경계. 그리고 나 역시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린다.



거친 숨을 고르며 다시 사주경계. 교관 역할을 자처한 미 해병들이 우리의 미비점과 실수를 하나씩 지적하며 바로잡아 준다. 이날 우리는 시가전 훈련장을 계속 이동하며 수십 개의 연막탄을 사용했다. 이제 좀 감이 잡힌다. 하지만 아직 훈련은 끝나지 않았다.

- 다음 편에 계속


 

Posted by 날아라마린보이 완소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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