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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마~린 생생 리포트!/해병대 이모저모

백령도 소수정예 강한해병들의 추석 전 나들이

by 운영자 2014. 9. 5.

안녕하세요~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병대 흑룡부대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육지에 계신 우리 부모님들과 곰신들에게 어떤 인사를 드리면 좋을까하다가

백령도의 해병의 추석준비 소개해드리면 좋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럼 백령도 해병들의 추석준비! 따라오시죠!!

 

우와~ 가슴에 휘장을 보니 수색대 장병들입니다.

수색대 장병들이 오늘은 대검이 아닌 낫을 들고 있네요.

낫으로 뭘 하는가....벌초를 하고 있네요?

 

 

실은 수색중대 안에 무연고 묘소가 있다고 합니다.

수색중대 주임상사님 말씀에 따르면 자신이 하사였을 때도 이 무연고 묘소가 있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종종 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어느 새부턴가 발길이 끊겨버렸다고 하네요.

누구의 묘인지는 모르지만 수색중대는 항상 명절마다 벌초를 해왔다고 합니다.

 

 

정성스럽게 벌초하는 우리 수색대 대원들 모습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네요.

수색중대 외에도 우리 해병대 흑룡부대는 각 부대별로 부대 인근에 있는 무연고 묘소들을 명절마다

정성스럽게 벌초한답니다.

뉘집 아들, 남친들인지 참 멋지죠??

 

 

이번에는 베레모 수색대 사나이들이 마을 어딘가로 가고 있습니다!

따라가보겠습니다.!!

 

 

할아버지 한분이 우리 수색대 장병들을 맞아주시네요? 이 분은 누구실까요?

백령도 남포리에 사시는 최광유 어르신은 해병 7기로서 백령도에서만 평생을 사셨습니다.

예전에는 고령에도 건강에 큰 무리가 없어 농사를 지으며 지내셨지만,

얼마 전부터 건강이 나빠지셔서 농사도 모두 그만두었다고 하십니다.

 

 

수색대는 이러한 어르신의 사정을 듣고 주기적으로 어르신댁에 방문해서

어르신의 안부도 묻고 어르신의 생활을 돕기로 했습니다.

어르신께서 이날 장병들과 나눈 이야기의 90%6·25전쟁 이야기였습니다.

어르신 위문을 간 장병들이 이날은 오히려 초빙강연에 참석한 것 같았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처음이라 어색할 수도 있었지만, 어르신과 수색장병들에게는 해병대라는 공동점이 있었습니다.

진해에서 훈련받던 이야기, 예전과 지금의 분대 구성이야기, 전투에서 부상을 당했던 이야기 등

해병대로서 6·25전쟁에서 나라를 위해 열심히 싸우셨다는 이야기를 통해

금방 어르신과 가까워 질 수 있었습니다.

 

 

 

 

 

어르신 댁을 나서면서 벽에 걸려있는 사진을 여쭤보았습니다.

태어나면서 딱 한번 본 손자와 조카들 사진이라는데요.

지금쯤 군대에 가있거나 학생일거라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커버렸겠지만 아이들을 보고 싶을 땐 저 사진을 꼭 보신다고 하시더라구요.

 특히 저 사진 속의 어르신는 역시 해병대 군복을 입고 계셔서 어르신의 해병대 사랑을 짐작하게 했습니다.

  사진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르신은 군복을 입고 제대로 사진을 찍어본 적이 없어서

그게 평생의 한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마도 멋지게 베레모를 쓴 수색대 장병들을 보니 더욱 그런마음이 드셨던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김남윤 중사는 자신의 군복을 직접 벗어드려 어르신께 입혀드렸습니다.

 

 

우와! 어르신 정말 멋있으시네요!

젊으셨을 때는 한 멋 하셨을 것 같습니다.

해병은 어느 시대의 군복을 입더라도 멋있는 것 같습니다.

 

 

어르신을 위해 군복을 선뜻 벗어준 멋진 김남윤 중사!

 

 

수색대 장병들과 한 컷!

언제 한번 어르신도 군복입고 함께 다시 사진 찍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리가 아프다고 하셨지만부대 차량이 주차된 곳까지 나오셨습니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며 군 생활 한지 반백년도 더 지났지만,

빨간 명찰에 군복을 입은 해병 후배들을 보면 언제나 반갑고 가슴이 뜨거워진다는

최광유 어르신~!!

아름다운 만남이었습니다!

 

 

위문품을 들고 찾아온 해병들~!

어르신 댁을 찾느라 고생 좀 했다는데요.

 

 

해병대원들의 안마서비스까지 시~!

나라 지키는데 힘들게 뭣하러 하냐고 쑥쓰러워하시던 할머니셨지만...,

 

 

우리 해병들의 안마솜씨에 함박웃음 가득~~

 

 

우리 해병들이 손자같다는 우리 할머니.

홍보애 어르신은 백령도에 태어나셔서 한 평생을 백령도에서만 사셨다고 합니다.

 섬 밖을 나가본 적이 없다는데요.

혼자 사시고 나서 이렇게 집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연신 고맙단 말만 계속하시고 우리 해병들에게 집안에 있는 간식들을

계속 갔다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떠나는 길에도 우리 장병들을 향해 잘 가라며 연신 손 흔드시는 우리 어르신...,

이 글을 쓰는 저도 군 입대 전에 10년 가까이 찾아뵙던 어르신이 계셨습니다.

군입대 전에 어르신이 아무 연락도 없이 이사를 가서 더 이상 찾지 못하게 되어 지금도 생각하면 많이 아쉽습니다.

그런데 오늘 홍보애 어르신을 만나면서 그 때의 만남들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 너무 감정적으로 썼나요...(훌쩍) 눈물부터 좀 닦고...

잘 보셨나요? 백령도 해병들의 추석준비는 소외된 이웃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실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다른 즐거운 일들을 먼저 할 수 있었지만 무연고 묘지를 벌초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뵙는 일로써 우리 흑룡부대는 명절을 시작했습니다.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지만, 어딘가에는 쓸쓸하게 명절을 맞이하시는 분들이 분명 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명절에는 주위에 그런 분들을 조금 더 챙겨보는 연휴가 되었으면 하네요 

취재에 나서면서도 해병대 흑룡부대 장병들의 따뜻한 마음을 몸소 느꼈습니다.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더욱 감동적으로 쓰지 못해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이번 추석 모두에게 행복한 그런 명절 되시길 백령도에서도 기원합니다!

그럼 백령도에서 공보장교 이만 인사드립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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