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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마~린 생생 리포트!/해병대 이모저모

군인요리경연대회를 아시나요?

by 운영자 2010. 4. 15.

군 장병들의 철판배식(일반적으로 짬밥이라는 표현을 하지만..틀린 용어입니다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아무래도  맛 보다는 군생활을 하면서 '철판배식'과 관련된 여러가지 스토리가 떠오르죠?

제 경우도 이을 생각하면 동기들과 나누던 여러가지 루머들이 떠오른답니다..

예를 들면 군대밥의 쌀은 일부러 속에서 빨리 꺼지게 만들어 배고픔을 유도한다, 철판배식의 메뉴는 기수빨로 바뀐다(병장은 고기 탕수육, 상병은 야채 탕수육, 그 밑은 탕수육 소스...)는 등 여러가지 '짬밥 전설'이 생각나네요 ㅋ

여러가지 철판배식에 대한 판타지가 있지만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것은...
"맛이 없다"라는 겁니다! 

여기서 여러분들이 모르시는 것은, 군대의 잔반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
이제는 신세대 장병들의 기호에 맞게 철판배식도 맛과 영양으로 승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4월 14일부터 18일까지 양재동에 있는 aT Center에서 서울세계관광음식박람회와 병행하여
군인요리경연대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저는 14일에 해병대가 참가한다는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행사장으로 향했습니다~

군인요리경연대회란?

 - 2010년 서울세계관광음식박람회의 메인행사 2010 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의 경연종목으로,
   군인의 식단을 향상 및 개발하고 '국민 속의 군'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국제 민간부문과
   별도인 군인 조리사만의 경연대회



양재동 aT Center입니다~ 서울세계관광음식 박람회는 안에서 진행되고 있고요.



박람회가 시작하기도 전에 들어갔는데 모든 준비가 되어있더라고요 ^^; 여러 대학교의 요리학과나 민간단체뿐만 아니라 해외요리사들의 작품들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위 사진의 터키 요리사는 한국어를 정말 잘하더라고요 ^^;  한식부문도 정말 화려하게 진열을 잘 해놔서 이를 배경으로 고생한 수송병들의 사진을 한 컷 찍어주었습니다.



박람회장을 초스피드로 둘러보고 제가 다다른 곳은 대한민국 해병대의 창작요리 전시장!
철판배식만 아니라 창작요리 부문에도 참가를 했는데요.
저의 짧은 요리지식으로 한번 소개를 해보죠~




첫번째는 연어, 게살, 물김치 무와 봄나물 무침과 흑임자, 고추장 소스로 만든 요리입니다.
우리 해병대원이 만들었다고 믿어지지 않는...



 











 





사프론 리조또와 팬프라이 관자, 새우포치를 올린 파스타입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먹어보고
싶었던 요리입니다



허브, 캐퍼튀김과 메추리알 튀김, 딜소스를 곁들여 저온으로 데친 연어라는군요..
메추리알과 연어의 조합이라..생각치도 못했는데 맛은 있겠어요!



















흑마늘 소스를 곁들인 야채와 오징어 먹물 스파게티로 속 채운 닭가슴살 롤입니다. 나중에 시식 기회가 왔을 때 제가 저 닭가슴살 부분을 살짝 맛봤는데요. 정말 별미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디저트인 블루베리 젤리가 들어간 살구 치즈 케이크입니다! 여성분들이 제일
눈독 들이시더라고요~



















짠! 해병이 케이크! ㅋㅋㅋ



그리고 이제 철판배식으로 군인요리경연대회를 할 조리장으로 향했습니다.
급양대장님이 대회 시작 전에 주계병들에게 힘내고 끝까지 열심히 하라는 격려를 해주고
계시는데요. 이 다섯명의 참가자는 어제부터 준비하느라 한숨도 못 잤다고 하네요 :( 그래도
군대에서도 요리사의 꿈을 향해 달려간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 즐겁다는 말도 해주었답니다~



요리솜씨뿐만 아니라 단정한 복장도 중요하다며 서로 챙겨주는 이 따뜻한 전우애~



시간이 흘러...10시가 좀 지나자 경연대회가 시작되고 방문객들이 몰려왔는데요!



그리고 심사위원님들의 등장!




열정적인 우리 해병대원들의 모습입니다~ 계속 철판배식을 만드느라 쉴새가 없는데요!
그럼 그 노력의 결실을 보실까요!!~



짜~~짠~
왼쪽 상단부터...

닭가슴살을 곁들인 두부전 - 시금치 계란말이 - 콜라비를 이용한 석류김치
단호박 해물별미밥 - 부추콩국

이 식단의 주제는 웰빙이라고 합니다. 특히 시금치랑 부추는 포항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을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그 지역 시금치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비싸고 맛있다고 하는군요 ^^ 포항지역에서 근무하는 해병들은 항상 먹는다는군요 :)

여담이지만 제가 백령도에서 근무할 때도 그 지역의 특산물이 철판배식에 올라갔었는데요..바로 꽃게탕과 꽃게찜!! 군인으로의 제 소견은 꽃게 > 시금치입니다 ^_^




이 심사위원님은 해병대 주계병 생활에 상당히 관심이 많으셨는데요. 특히 어떻게 주계병이면서 이렇게 군기가 잡혀있나고 하시며 감탄을 하셨답니다. 그리고 본인의 학생들도 해병대 주계병으로 보내고 싶으시다는 뜻을 가벼이 밝히셨다는...ㅎ

한편 해병대의 요리작품들은 인기 폭발이었는데요!

























특히 한복차림의 아리따운 아가씨들이 요리에 관심보이는 모습을 보고 "아!~ 요리인생도 한번 해볼만 하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해주었습니다.



시식코너가 열렸을 때는 방문객들의 현란한 숟가락과 이쑤시개 기술을 보며 감탄을 했는데요 ㅋ
해피마린도 노력을 해보았으나 기술? 부족으로 닭가슴살 두부전만 맛볼 수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정말 맛있더군요, 가장 인기있었던 걸로 기억나네요.



여하튼...우여곡절 끝에 오후 시상식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결과는...



철판배식, 창착요리 두 부문 모두 금상 수상!!!




필....



















승!


모태범 선수의 금메달이 부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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