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어머니께 자신의 간을 기증한 훈훈한 미담을 전해드렸는데(모르시고 계시다면 해병대 이모저모를 참조하세요^^) 오늘도 이에 못지 않은 훈훈한 소식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휴가 중인 해병대 장병이 성폭행 현행범을 직접 목격하고 침착하게 경찰에 신고해서 현장에서 검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서울의 서측관문을 방어하는 해병대 청룡부대에서 근무하는 황재운 상병(1086기, 20세)은 휴가 중새벽 심야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여성의 다급한 비명을 듣고 소리가 나는 곳으로 재빠르게 달려갔습니다. 골목길 안까지 들어간 황상병은 철문 앞에 여성 양말이 떨어져 있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해서 철문 안을 살펴보니 어떤 남성이 여성과 함께 바닥에 엎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황상병은 순간적으로 범죄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물을 열고 들어가서 "왜 그러십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범인은 "쓰러진 여성을 부축 중"이라며 둘러댔지만 남자의 말과 달리 옷이 흩트러져 있고 신발이 벗겨져 있는걸 미루어 보아 범죄 현장이 분명하다는 판단을 내리게 됐습니다. 하지만 서툰 대응으로 일을 망칠 수 있다는 생각에 침착하게 "알았다"고 짧게 답하고 현장을 빠져나와 경찰에 신고하였습니다.
이어서 황상병은 경찰이 출동하기까지 추가 범행 및 도주를 막기 위해 짐짓 모르는 척 남성에게 계속 말을 걸고 이탈을 저지하는 등 현장을 지켰으며, 곧 출동한 경찰과 함께 범인을 현장에서 제압했습니다.
경찰은 황상병의 침착한 대응에 감사를 표했으며, 이후 범죄신고 보상금을 지급하는 등 공로를 치하했습니다. 휴가에서 복귀한 황상병은 평시와 다름 없이 근무에 임하였으나, 이후 경찰서에서 사건 조사 및 보상금 지급 절차를 상의하기 위해 부대에 이 사실을 전하면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누가 길거리에 쓰러져 있어도 나몰라라하는 요즘, 자신에게 위험한 상황이 닥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험에 처한 여성을 구한 황해병의 용기와 대단한 일을 했음에도 아닌 척 그냥 넘어가려고 했던 황해병의 겸손함은 해병대 장병들 뿐 아니라 오늘날 대한민국의 모든 젊은이들이 배워야 할 교훈을 남겨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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