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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마~린 생생 리포트!/임영식의 해병을 말하다!

피할수 없는 고통이라면 차라리 즐겨라! - 해병대수색교육 지옥주

by Yeongsik_Im 2013. 4. 23.

해병대수색교육 77차 지옥주훈련 2일차훈련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야간에 조항산 고지정복훈련을 마친 수색교육생들이 이른 아침부터 포항제철소가 바라다 보이는 형산강변에 집결해 있습니다. 

 

 

금일 오전 교육생들이 해야 할 훈련은 바로 직립다이빙훈련입니다.

 

 

내려가 보니 쌀쌀한 날씨인데 낚시를 나오신 어르신도 계시네요!

그런데 아무래도 우리 해병대원들의 함성소리 때문에 고기는 못 낚으실 것 같습니다.

 

 

수색대원들이 직립다이빙훈련장소의 안전문제등을 점검하고 있는 동안 교육생들은 IBS를 머리에 인채 대기중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였습니다.

 

 

IBS를 머리에 인채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시키며 체력단련이 계속됩니다.

 

 

모두 훈련소에서 겪어 보셨겠지만 제 경험에도 이 앉았다 일어났다는 요령도 못피우고 요령피우다가는 금방 표시가 나서 가장 힘이 든 훈련인데 IBS까지 머리에 이고 견디어내는 교육생들 정말 대단합니다.

옆에서 보니 정말 숨이 끝까지 차오르는 듯!

 

 

수색교육 지옥주훈련중에는 휴식이란 단어는 없습니다.

심지어 지옥주기간동안 교육생들은 전투복을 환복할수도 없고 전투화도 잠시 풀어 둘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2일째 계속되는 지옥주훈련에 만신창이가 된 체력이지만 이들은 오로지 수색대원이 되겠다는 그 의지 하나만으로 버티며 그 고통을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냉정한 교관의 호루라기는 계속되며 교육생들에게 마지막 남은 체력까지 쏟아내게 합니다.

 

 

심지어 IBS까지 흔들어 대니 어찌 결딜수 있겠습니까?

 

 

 

결국은 IBS가 땅에 떨어지고 이거 큰일 났습니다.

무슨 불호령이 떨어질까나!

 

 

아니 그런데 교관님께서 뭔 선심을 쓰는 걸까?

열심히 했으니 기회를 한번 주겠다. 이대로 자도 좋다!

다만 IBS가 떨어지지 않는 조건이다!...랍니다.

 

 

눈꺼플이 천근만근인 교육생들은 눈을 감자마자 바로 잡니다.

그러나 이게 편히 자는 걸까요!

 

 

지옥주 훈련기간동안 하루에 1시간의 취침..그것도 아예 잘수도 없는 날이 있는데 이렇

게 잠시라도 잘 수 있다면 정말 달콤한 잠시의 여유일 겁니다.

저도 행여나 후배들을 방해할까 싶어 잠시 카메라를 내려둡니다. 

 

 

이제 본격적인 직립다이빙훈련이 시작되고 팀원들이 뛰어 올라옵니다.

교육생들은 이동중 3보이상은 무조건 구보입니다.

 

 

여기는 포항에서 근무했던 해병대원이라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형산강다리입니다.

이곳 형산강다리에서 강 아래로 뛰어내리는 직립다이빙훈련은 함정등이 적의 공격으로 무력화됐을 때 갑판에서 바다로 이함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을 대비한 훈련입니다.

이 다리의 높이는 바로 인간이 가장 공포를 느낀다는 높이인 약 11미터입니다.

 

 

“○○번 교육생 보고!”
“○○번 교육생 이함준비 끝 악!”

 

 

교관의 "뛰어" 명령과 함게 교육생이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몸을 날립니다.

 

 

 

시퍼런 강물속으로 거침없이 뛰어드는 수색교육생들의 멋진 모습들 입니다.

 

 

 

 

 

 

 

 

직립다이빙을 마친 교육생들은 이상유무를 교관에게 보고하고 팀원들을 기다립니다.

 

 

 

교관에게 직립다이빙에 대한 주의사항과 요령을 경청하고 있는 교육생들의 모습이 진지해 보입니다.

 

 

그리고 대기중에 강 아래를 바라다보는 교육생들!

수색교육시작 1~3주차 수영훈련을 시작으로 잠자는 시간 이외의 대부분을 물속에서 지내며 평영 1.8㎞, 장구착용 수영 3.6㎞를 이수한 교육생들이지만 긴장하는듯 합니다.

그냥 눈감고 뛰어 내리면 될거 아니냐 싶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필자는 진해훈련소시절에 훈련소 내의 전투수영장에서 이함훈련을 했던 경험이 있는데 다이빙대에 올라가서 보면 아래에서 상어가 입을 벌리고 기다리고 있는 듯한 그런 공포감이 순간 밀려옵니다.

그러나 더구나 여기는 실내수영장이 아닌 시퍼런 강물에 강풍까지 불고 있으니....그러나 용감한 우리 교육생들 모두 거침없이 훈련을 소화해내고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교육생들의 멋진 입수장면들이 이어집니다.

 

 

 

 

 

 

아니 이 팀은 무엇을 잘못했길래 강물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낮이지만 추운 날씨에 강풍이 불고 있는데.....그러나 이미 야간 저온의 바닷물도 극복해낸 교육생들은 적응이 된 듯 강물의 차가움쯤은 아랑곳 하지 않고 견디어 내는 모습들입니다. 

 

 

 

땅바닥에 엎드려 있는 교육생들의 모습이 좀 편안해 보입니다.

잠시 비추고 있던 햇빛으로 약간이나마 따뜻해진 시멘트 바닥의 온기라도 조금 느꼈으면 좋으련만~~~

 

 

 

교관들은 직립다이빙을 마치고 올라온 교육생들을 잠시도 가만 놔두지 않고 쪼그려뛰기, 팔굽혀펴기, 팔벌려높이뛰기등 PT체조를 반복시킵니다. 이는 단순히 육생들을 계속 괴롭히려는 게 아니라 PT 체조를 통해 저체온증을 방지하고 졸음을 쫓는 데도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오전훈련을 마친 교육생들의 중식 배식을 보니 역시 50%로 줄인 식사량이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이미 포스팅한 "지옥에서 살아오라" 를 보시고 제게 훈련이라지만 너무 잔혹한것 아니냐는 분들도 계셨는데

지옥주 훈련은 인간이 맞닥뜨릴 수 있는 가장 열악한 환경속에서 그 어떠한 임무가 주어지더라도 적지에서 그 임무를 완수하고 살아 돌아 올 수 있는 강인한 해병대수색대원을 양성하기 위한 훈련의 일부입니다.

 

이렇게 극한의 조건에서 살아남기 위한 지옥주훈련을 모두 무사히 마쳤을지 무척이나 궁금해서 교육훈련단에 문의를 해보았더니 이번 77차 수색교육생 모두가 1명의 낙오자없이 지옥주 훈련을 무사히 마쳤다고 합니다.

 

이제 극기주를 성공적으로 마친 교육생들은  잠수 이론·실습, 고속단정 이탈·침투, 주·야간 수중·육상 침투, 식량획득, 급조 은거지 구축, 목표 타격·탈출 등의 훈련을 실시하게 됩니다.

 

 

제77차 수색교육생들 모두 수색교육을 무사히 마치고 자랑스런 수색교육휘장을 가슴에 새겨 달기를 기대합니다.

※ 지옥주훈련 1일차 "지옥에서 살아오라!"는 http://rokmarineboy.tistory.com/1269 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글 / 사진 임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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