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설이 되면 온 친척들이 둘러앉아 그 동안의 못다한 이야기와 새해를 맞이하는 각오들을 나누며 여유있고 즐거운 시간들을 보냅니다. 그러나 마냥 이 즐거운 명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없는 사람들이 바로 저희 군인들이죠! 서북 최접적 지역이자 안보 전략지역인 백령도서를 사수하는 해병대 제6여단 장병들 역시 설 연휴에도 완벽한 작전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였습니다. 자, 지금부터 해병 6여단 장병, 그 중에서도 해안경계를 책임지고 있는 분․소초 장병들의 설맞이 모습을 보실까요?
다른 해병들은 잠에서 아직 깨지 않은 시각, 새벽부터 주방은 불이 환히 켜진채 분주합니다. 00분초 장병들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는 서동혁 일병(21)이 새해 첫 날 아침의 주인공이죠.
“설에는 늦잠자고 싶지 않냐?”는 질문에 손을 내저으며 “백령도를 지키는 전우들을 위해 항상 영양가 있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며 “오늘도 합동 차례상을 차리게 되어 오히려 기쁘다.”고 정성껏 음식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06:15 기상시간
야간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전 장병들이 전투복을 입은 상태로 잠이 듭니다. 수면을 취하던 해병들이 총 기상 구령이 떨어지자 빠른 속도로 침상을 정리합니다. 야간 근무와 설이라는 이유로 조금이라도 더 자고 싶을텐데 하나같이 빛의 속도(?)로 자신의 침상을 정리하였습니다.
합동차례상입니다. 비록 사회보다 조촐하지만 전우와 함께하는 군대에서의 차례상은 마음만큼은 매우 풍족하답니다.
06:30
합동차례가 시작되었습니다. 김연석 하사(24)가 조상님들께 술을 올리고 있습니다. 토끼띠인 김 하사에게 신묘년 각오를 묻자 “토끼해인 만큼 올해를 반드시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여 백령도서를 절대사수 해야 한다.”고 의지에 찬 새해각오를 말하였습니다.
전 장병이 다같이 절을 올리고 있습니다. 특별히 기독교 등 종교적 이유로 절을 원하지 않는 장병들에게는 서서 합동차례를 지켜보게 하는 등 해병대는 장병의 종교적 권익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분초장인 김재청 중사(34)가 “올 한해도 해병대답게 경계작전․각종훈련․부대 관리 모두 최고를 지향하여 책임 지역의 모래 하나도 적의 손에 넘겨주지 말자.”며 해병들에게 신년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김 중사는 “경계작전 및 교육훈련 시에는 엄하게 대원들을 교육하지만 전투 휴식 시에는 형처럼 거부감 없이 대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최고도의 전투력 유지 및 부대 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06:43
부하 해병들이 오늘만큼은 집에 온 것처럼 따뜻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간부들이 손수 떡국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해병들은 눈물을 흘리며 떡국을 먹었다는 ... ?
해병이 눈물을 흘릴 수는 없었나 봅니다. 대신 아주 환한 미소와 함께 맛있게 떡국을 먹었습니다.
군대에서 이정도면 최고의 떡국이죠!
곧 전역을 앞둔 신원중 병장(22)이 자신의 식판을 직접 설거지 합니다. 신 병장은 “자신의 일은 자신이 할 때 최고도의 전투력이 나온다.”며 “나뿐 아니라 모든 선임병들이 후임병들에게 자신의 일을 미루는 법은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배상혁(20) 이병입니다.
조 이병은 “가족들과 함께 보내지 못해 다소 서운하지만 새로운 가족인 전우들과 함께 설을 맞이하여 뜻깊고 기분이 좋다.”며 부대에서 설을 맞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배상혁 이병 역시 “간부 및 선임들의 관심과 배려로 해병대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며 “부모님께서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효자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조 이병과 배 이병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당일, 그리고 2주전 부대에 전입하였는데요, 두 이병 모두 “당시 상황이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웠지만 두렵지는 않았다.”며 “이병이지만 해병대 정신이 온몸을 지배하기 때문에 어떤 것도 두렵지 않고 모든 것에 자신감이 있다.”고 아주 기특한 말을 했답니다.
식사를 마치고 경계를 나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항상 바쁜 틈 속에서도 쉴 때는 멋지게 쉬고 작전할 때는 다시금 바짝 조일 줄 아는 군인이 바로 우리 해병입니다.
경계 작전을 위해 분초 앞에 집결했습니다. 분초장이 작전에 앞서 대원들의 장비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작전에 나선 장병들이 직접 철조망을 만져보며 경계 이상 유․무를 철저히 확인하고 있습니다.
초소를 지키고 있는 권혁상 일병(20)과
도상협 일병(20)입니다. 근무를 마치고 나온 권 일병과 도 일병에게 “설에 근무하는 것이 힘들지 않냐?”고 묻자 두 이병은 약속이나 한 듯 “‘우리로 인해 국민들이 쉴 수 있다.’라는 생각에 오히려 자랑스럽다.”며 “‘힘들어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오히려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해병대’라고 생각한다.”고 강한 자부심을 보였습니다. 또한 도 일병은 “여자친구에게 내가 근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다희야. 사랑한다.”는 말을 꼭 실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다희씨, 보고 계신가요? ^^;
길에 두 해병이 근무를 위해 초소로 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날 따라 이들 해병의 뒷모습이 너무나 믿음직스럽게 보였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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