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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마~린 생생 리포트!/해병대 이모저모

공포의 ‘구제역’을 잡기 위해 귀신잡는 해병대가 나섰다!

by 운영자 2011. 2. 8.


지난해 말부터 경상북도를 시작으로 걷잡을 수 없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구제역이 2사단의 작전지역인 김포반도까지 넘어왔는데요...

해병대는 지역주민들의 아픔을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어 직접 대민지원에 나서게 되었고 2사단의 1연대에서 며칠째 지원하고 있던 구제역 방역 대민지원에 직접 참여하여 현장을 담아왔습니다! 

1월 5일 수요일, 강한 한파가 몰아쳐 지독히도 추운 날 아침. 연
대의 중대장인 백경동 대위와 42명의 장병들은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가현리의 축산농가를 찾아 대민지원에 나섰습니다.


구제역 방역현장에 도착한 장병들이 방역작업에 앞서 작업에 필요한 작업복 등을 나누고 있다.

TV속 뉴스로만 보았을 때도 상태가 예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막상 현장에 도착해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상태는 더욱 심각했습니다.

장병들의 정신건강을 배려하여 가축 매몰 작업에는 투입되지 않았지만 모조리 텅텅 비어 스산한 분위기의 넓은 축사와 어디선가 계속 풍겨서 나오는 역한 냄새, 매몰 작업이 있었음을 암시케 하는 벌겋게 속살을 뒤집어 놓은 매몰지 등은 실제로 수많은 가축이 매몰 당했을 당시의 참혹한 현장을 상상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짧지만 강렬한 충격을 느끼는 사이 방역 작업준비가 시작되었는데요.

먼저 작업에 앞서 방역복과 마스크, 장화, 장갑 등 방역작업에 필요한 물품들을 지급받았습니다.
물품들을 지급받고서야 비로소 현 상황들이 TV속에서만 보던 것이 아닌 실제상황이라는 것이 실감되었습니다. 장병들이 작업복을 지급받고 착용하는 동안 중대장은 현지 관계자들과 작업에 관한 사항들과 작업 환경, 작업구역 등을 상의하고 본격적인 작업 계획을 세웠습니다.


현지 관계자와 작업 계획을 조율하는 중대장

2개의 작업조로 나누기로 한 중대장은 각자의 인솔자들에게 작업 상황을 설명하여 지시하였고,
작업 준비를 마치고 지시를 전파 받은 장병들은 곧바로 작업 도구들을 챙겨서 자신들에게 할당된 지역으로 흩어졌습니다.


작업준비를 마치고 각자 맡은 구역으로 출발하는 장병들

평소에 총만 잡던 손으로 농기구를 잡고 매일 입던 군복과 군화가 아닌 방역복과 장화, 마스크와 보호 고글 등을 착용하여 처음엔 어색하고 낯설었지만 이내 해병대답게 빠르고 정확하게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제일 먼저 방역작업에 필수인 생석회 자루를 뜯고 있는 대원들


못하는 게 없는 해병대. 장병들 중 중장비를 다를 줄 아는 인원이 있어 직접 작업장 포크레인을 이용해 작업에 임하고 있다.

장병들은 생석회를 나르는 일부터 매몰지에 뿌리고 축사를 청소하는 일까지 모든 작업 과정을 직접 참여하여 진행하였고 장병들 중 중장비를 운행할 줄 아는 장병이 직접 포크레인 운전까지 하여 경계 작전도 1등, 대민지원도 1등인 전천후 해병대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었습니다.

기초 작업 준비를 마친 대원들은 해당조로 나뉘어 각자 해당 장소로 이동하였고 본격적으로 구제역 방역 작전을 시작하였습니다.


운반한 생석회를 매몰지에 뿌리기 위해 나누고 있는 모습며칠간 내린 눈으로 논들이 모두 하얗게 눈으로 덮였지만 가축 매몰지 만이 검붉은 색으로 한눈에 보아도 매몰지 임을 흉측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부소대장인 이경백 중사가 진두지휘한 매몰조는 생석회를 매몰지에 뿌리는 임무를 담당하여 생석회를 손수레로 나르고 삽을 이용하여 작업을 실시하였습니다.


가장 앞장서서 대원들과 함께 매몰지에 생석회를 뿌리고 있는 부소대장 


방역을 위해 텅 빈 축사를 청소하고 있는 장병들

한편 축사 조는 가축들의 움직임과 울음소리로 북적였을 축사에서 청소 작업을 실시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이곳에 돼지들이 꽉꽉 들어차 있었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축사는 순식간에 폐허처럼 변해 있었고 사람 손길이 단 며칠 동안 끊겼다고 이렇게까지 음침하고 스산한 분위기로 변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축사 내에서 장병들은 빗자루로 쓸고 삽으로 퍼내고 낡은 구조물들을 걷어 냈습니다.


가축이 매몰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쓸쓸히 남겨진 축사는 순식간에 폐허처럼 변해버렸다.


'구석구석 꼼꼼히’ 방역작전에도 최선을 다하는 해병대 장병

외부 축사에서는 또다른 장병들이 축사 내부에서 걷어내 온 오물들과 쓰레기들을 처리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곳에 구제역이라는 악마가 오지 못하길 기원하면서 하얀 석회로 구석구석 꼼꼼히 방역 작업을 실시하였습니다.


보이는 곳 외에도 저 멀리 안 보이는 곳에서도 묵묵히 지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해병대원들

작업을 하는 동안 장병들은 쓸쓸한 축산농가에서 ‘자식 잃은 슬픔’을 느끼고 있을 농민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고 국가 안보와 경계 작전도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국민이 편하고 나라가 안정되어야 지킬 나라도 있다는 기본적인 국가관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뜻 깊고 보람찬 대민지원이었습니다.

해병대는 군 기본인 경계작전 임무 외에도 국민과 함께 사랑받는 해병대를 만들어 가기 위해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든 국민의 생명과 재산, 자유를 위한 일은 무조건 모든 역량을 다해 지켜내고 지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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