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6월 강원도 양구.
분지지형이 마치 화채그릇을 놓아둔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Punch Bowl"이라고 미군들에게 불리는 이 곳에서
해병대의 신화가 또 하나 써졌습니다.
<도솔산에서 6.25 당시 촬영한 양구(좌)와 현재 양구군의 모습(우)>
세월은 쏜살같이 흘러 61년이 지났는데, 화채그릇과 비슷한 양구분지의 모습은 예전 그대로군요.
도솔산은 양구를 둘러싸고 있는 고지 중 하나로,
사진에서 처럼 적정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곳이었지만
이미 북한군 최정예로 불리던 12사단이 수많은 병력과 진지를 구축하고 난공불락을 장담하고 있었습니다.
반드시 탈환해야하는 고지임에는 틀림없었으나 국군과 연합군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었죠.
<도솔산 지역에서 부대이동 중인 대한민국 해병대>
미 해병 5연대가 도솔산을 향해 돌격했다가 숱한 피해만 보고 물러나자,
1951년 6월 4일. 도솔산 공격의 임무를 우리 해병대 1연대가 넘겨받았습니다.
17일간 처절한 전투가 이어지고 마침내. 24개의 목표 고지군을 모두 대한 해병대가 점령하면서 도솔산 탈환에 성공했습니다.
<도솔산에 있는 전적비입니다^^>
자신들도 임무완수에 실패한 도솔산 고지를 대한 해병대가 탈환해 내자
미국 해병대원들도 우리 해병의 용맹에 감탄하고 인정했다고 하네요^^
도솔산에서의 빛나는 승리는 이승만 대통령을 감격시켰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의 "무적해병" 친필 휘호>
직접 도솔산을 방문해 해병대 1연대에 부대표창을 수여하고 "무적해병"의 친필 휘호를 내렸습니다.
『무적해병』의 전통은 이때부터 내려온 것이죠^^
대한민국 해병대와 강원도 양구군은 도솔산에서의 승리를 기념하고 호국영령을 추모하며, 또 국민들에게 국가안보의 소중함을 알려드리기 위해 매년 6월『도솔산 전승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해 역시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성대하게 열린『도솔산 전승행사』에 센스마린이 직접 다녀왔습니다.
즐거운 안보 축제의 현장을 녹화중계(?) 해드립니다^^!!
『도솔산 전승행사』는 6월 16일 ~ 17일까지 2일간 강원도 양구군 양구 종합운동장과 파로호 일대에서 개최됐습니다.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에 기분이 들떴더랬죠 ㅎㅎ
도솔산 전승행사는 참전용사들을 모시고 진행됩니다.
61년전 이 곳에서 조국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셨던 참전용사.
이 분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이제는 우리가 이어받아 대한민국을 북으로부터 지키고 번영케 해야합니다!!
해병대 행사의 시작은 역시 의장대!
각잡힌 자세와 눈빛. 이 의장대원의 모습 한 컷에서 해병대 의장대의 높은 수준을 짐작할 수 있군요.
의장대 행사를 자주 보는 센스마린이지만 볼 때마다 빠져들게 된다는....^^;
해병대 수색대원들의 무적도 시범도 빠질 수 없습니다.
선배 해병들 앞에서 아직도 해병혼이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주었죠 ㅎㅎ
또 우리 해병들은 때리고, 뛰어넘고, 찌르면서 무시무시한 해병대원들의 전투력을
시민들께 보여드렸습니다.
이렇게 용맹한 해병대를 믿고 안심하시라고 말이에요 ㅎㅎ
이 뿐 아니라 수색대의 고공강하팀은 '해병대기'와 '태극기' '양구군'의 깃발을 펄럭이며 양구종합운동장에 정확하게 착지해,
많은 사람들의 박수와 탄성을 받았습니다^^ 으쓱~ 으쓱~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도솔산 전투를 재연하는 무대였습니다.
북한군과의 치열한 전투를 현역 해병들이 직접 연기하며 재연했는데요,
생생한 연출(공포탄과 폭죽을 많이 썼어요~ㅎㅎ)과 연기력(사진에서 보이시죠?^^;)에
참전용사들께서도 그 당시 전투와 전우 생각이 많이 나셨나봅니다...
종합운동장 주변에는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렸죠.
군복과 안보사진 전시회에도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습니다 ㅎㅎ
<리허설 중인 해병대 군악대>
한편, 해병대 또 하나의 자랑. 군악대는 양구군민들의 저녁 행복을 책임졌습니다.
와^^ 해병대 군악대가 연주한다는 소식에 의자를 가득 메우셨네요 ㅎㅎ
우리 군악대원들의 아름답고 박력있는 음악선율은 양구 하늘을 수놓으면서,
멋진 군악대원들은 여성 팬들의 마음도 사로잡아버렸습니다^^ ㅋㅋㅋ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행사는 다음 날 열렸습니다.
아직도 전우를 잊지못하는 참전동기들과...
수많은 후배 해병들이 도솔산에서 산화한 해병들의 혼을 추모하고자 모였습니다...
선배들의 넋을 달래는 후배 해병들의 조총소리를 들으며
조국 수호의 짐을 이제는 내려놓으소서....
당신들이 지켜주신 대한민국을 이제는
우리가 더 튼튼하고 아름답게 지켜나가겠습니다.
* 추모행사장에 있던 비목들입니다.
빛바래고 서투르지만 만든 이들의 한이 담겨있을 해병대 앵카를 바라보며 군복을 입고 있는 제 자신의 마음가짐을 재차 다잡아 본
하루였습니다.
* 마린가족 여러분도 강원도 여행을 가시게 되면 잊지말고 도솔산에 들러서 해병대의 역사를 살펴보세요. 우리는 해병가족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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