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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마~린 생생 리포트!/해병대 이모저모

돌아오지 않는 해병 (1963)

by 운영자 2010. 11. 9.


‘돌아오지 않는 해병’은 6·25전쟁을 배경으로 해병대의 활약을 그린 1963년 작품이다. 이만희 감독이 연출하고 최무룡, 장동휘, 이대엽, 구봉서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으로 제1회 청룡영화상과 제3회 대종상에서 감독상 등을 수상하는 등 호평을 받았으며 한국 영화 발전에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영화는 강대식 분대장(장동휘)이 이끄는 한 해병부대가 인천상륙작전에 이어 서울을 수복한 후 북진을 거듭하고 중공군을 만나 후퇴에 이르는 과정을 담고 있다. 북한군과 교전을 벌이던 부대는 고아가 된 소녀 영희(전영선)를 만나 상관들 몰래 보살피게 된다. 그 와중에 한 분대원(이대염)은 여동생의 시체를 보게 되고, 오랜 친구의 형이 공산당에 가입해 자신의 여동생을 죽인 사실을 알게 된다. 어느 날 그 친구(최무룡)가 우연히 분대로 전입을 오면서 둘 사이의 갈등은 고조된다.



영화는 북진을 거듭하던 해병대가 중공군을 만나고 열세인 조건 속에서도 사력을 다해 싸우면서 클라이막스를 맞게 된다. 전투에 앞서 영희를 대대본부로 보낸 그들은 영희와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전투에 임하지만, 하나 둘씩 목숨을 잃어간다.



무려 47년 전의 작품이라 별 기대를 하지 않고 감상을 시작한 우리는 영화의 스케일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인천상륙작전 장면에서 상륙돌격장갑차와 수많은 폭파효과 등이 긴박감 있게 연출되었기 때문. 물론 3D를 넘나드는 최첨단 특수효과에 길들여진 요즘 수준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첫 상륙장면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연상될 정도이다. 시가지 전투를 재현한 전투 신에서 대규모의 세트와 실감나는 연출력은 47년 전의 작품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이다.



특히 당시 특수효과 기술로는 한계가 있어 실제 폭탄과 실탄을 쏘는 위험을 감수하고 만들어낸 전투씬은 흑백필름임에도 생동감을 안겨준다. 또한 전투씬을 담는 앵글이나 배우들의 동선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전투씬을 연상시킬 정도이다.



영화는 해병대의 활약상과 전우애, 인간미를 다루지만 한 배에서 태어난 형제가 한 명은 국군으로, 한 명은 북한군으로 전쟁에 휘말리는 설정은 동족상잔의 비극을 상징하기도 한다. 또한 죽음에 직면한 해병대원을 통해 인간의 본능과 함께 전우애와 용기로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북한군이 학살한 민간인 시체 틈에서 동생을 발견한 분대원의“누가 내 동생을 죽였는가? 왜 네가 죽어야 하니! 누가 무엇 때문에 죄 없는 것을 죽였니!”라는 절규는 전쟁의 참혹상을 보여준다.

 

영화는 그런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사력을 다해 임무를 완수하는 해병대원들의 용맹성과 전우애를 그린다. 영화 내내 꼭 살아서‘돌아가는 해병’이 되자고 이야기 하는 그들의 마지막 임무는 14시까지 위치를 사수하는 것. 분대장은 분대원들에게 이야기 한다.“14시 이후엔 집으로 돌아가라. 용감히 싸우기보단 잘 싸워야 한다. 살아서 돌아가는 길은 싸워서 이기는 길 밖에 없다. 뛰는 심장위에 훈장을 달아라.”



 하지만 하나 둘 씩 쓰러져 가는 전우들 사이에서 희망을 잃어가기도 한다. 더 이상 싸울 이유를 못 느끼겠으며 차라리 죽어서 전우들의 길동무가 되고 싶다는 분대원에게 분대장은 얘기한다.



“죽은 자에게 길동무는 이미 많다. 살아가는 길에도 친구는 필요해” 영화 돌아오지 않는 해병. 이 영화는 전투에서 승리해‘돌아오는 해병’이 되기 위해 사력을 다해 싸우는‘돌아오지 않는 해병’들의 이야기이다.

            사진 / 글 김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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