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천리행군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저는 이 이름만 들어도 한번에 숨이 턱~ 막힙니다. ^^;여러분도 익히 들어보셨을 해병대 천리행군에 대해 백령도 특수수색대에서 현재 복무중인 하사 양승제씨가 들려드릴테니 귀 쫑긋! 대한민국 1%도 아닌 해병대에서도 0.3% 해병대 특수수색요원의 뜨거운 감동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10년도 동계훈련 천리행군을 완주하고..
해병대 제 6여단 흑룡특수수색대 상륙1소대 하사 양승제
40일간의 대관령 동계훈련의 대미를 장식하는 천리행군을 앞두고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에는 교차하고 있었다. 나는 2009년 4월 17일 하사로 임관 후 수색중대에 근무하며 처음으로 동계훈련에 참가하고 400km라는 장거리 행군을 처음으로 실시하게 되니 그만큼 부담도 크고 걱정도 되었다. 40km행군만 해도 그 고통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400km라는 긴 거리를 간다는 것 자체가 내 머리 속으로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드디어 천리행군 첫날의 아침이 밝았고, 약 20kg 의 무장을 어깨에 짊어지고 강원도 평창에서 김포까지는 기나긴 행군의 첫 발걸음을 떼었다.처음에는 생각보다 부담도 없고 걱정과는 달리 ‘뭐야 할 만하네...’라는 생각 까지 들었다.
하지만 둘쨋 날, 셋쨋 날이 지날수록 고통은 빨리 다가왔다. 하지만, 내 앞의 대원들..내 뒤의 대원들에게 간부라는 나 자신이 짐이 될 수 없기에 끝까지 이를 악물고 첫 번째 고비였던 태기산도 무사히 넘을 수 있었다. 그 후에도 강행군이 계속되었다.
▶ 천리행군중 가장힘들다는 태기산을 올라가고있는 하사 양승제(왼쪽)씨
어떠세요? 마치 읽고있는 우리도 같이 하얗게 쌓인 눈길을! 천리행군을! 걷고있는 것 같지 않나요? 지금도 열심히 훈련하고 있을 해병대 장병들 모두모두 화이팅입니다. 우리가 응원하고있어요^.^
기상 마저 좋지 않은 상황에서의 행군이라 몸은 축축히 젖어 온몸이 무겁고 워커도 이미 비에 침수되어 발은 물속에 불린 것처럼 되어있었다. 자기 자신이 스스로의 몸을 포기한 것처럼..모두 기운이 빠져 행군하고 있었다. 홍천을 통과할 즈음에는 또 폭설이 내리기 시작하였다. ‘하늘이여...’ 이렇게 하늘이 원망스러운 것은 처음이었다. 길은 얼어있어 안 그래도 힘든 행군에 미끄러지면 안된다 라는 생각에 행군속도는 느려지고 한 발한 발 신경 써서 내딛다보니 정신적 피로는 배에 달하고 있었다..'포기하자....’ 이런 생각이 들 때쯤...
해병대 전우회 선배님들께서 찾아오시며 교통정리와 우리 마음까지 따뜻하게 녹여주는 커피한잔, 그리고 음식들을 지원해주셨다. 그리고 전우회 선배님들께서 한마디 하실때마다 내안에 있는 피가 끓어올랐다. 나는 다시 한 번 생각하였다. “나는 수색요원으로서의 자격이 있는가?” 여기서 포기한다면 말 그대로 수색요원의 자격조차 있을 수 없었다. 우리가 가는 곳마다 항상 해병대 전우회는 우리를 따라왔고, 지원해주셨다. 전역한지 몇 십 년이 지났지만 자신의 모군을 잊지 못하고, 계속 지원을 아까시지 않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해병대의 힘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그 후에도 계속 우리는 한 걸음 한걸음 걸었고 파주를 지나 일산대교가 보이자 ‘아..이제 진짜 끝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나도 모르게 지난날의 고통을 모두 잊고 더 빠른 걸음으로 힘차게 나아갔다. 곧 2사단 수색대대가 위치한 김포에 이르렀다. 수색대대를 들어서면서 군악대의 연주와 함께 2사단장님께서 친히 우리를 맞이하시며 각 연대의 주임원사님들께서도 우리를 반겨주셨다. 그분들의 박수를 받으며 위병소를 통과할 때 겉으로는 표현할 수는 없지만, 가슴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솟아올랐다. 그리고 머릿속에 지난날의 고통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면서 가슴속으로 눈물을 흘렸다.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수백 번 수천 번 , 아니 수만 번 들었지만 나는 결국 완주했고 지금 이 자리에 서있다.
수색요원이라면 모두가 하는 천리행군.... 걸어봐야 말할 수 있다....지금도 그 감동을 잊을 수 없다.그리고 한번 더 느꼈다. 해병대에서도 0.3%인 해병특수수색대, 그린베레의 자부심을........나는 대한민국 최강 해병대에서도 0.3%해병대 특수수색요원 이라는 것을......
청춘예찬 이성진 블로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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